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실제로 따져보면 386이라는 집단은 청와대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6개 경제신문과 가진 합동인터뷰에서 "386 출신 몇 사람이 (청와대에) 있는지 실제로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은 독대정치가 없고 보고를 받을 때도 항상 참모가 배석해 간이토론을 한다"며 "따라서 한 두 사람의 독선과 독단 같은 것은 거의 발 붙이지 못할 텐데 그런 점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노 대통령은 '아마추어리즘'비판에 대해 "문희상 비서실장도 아마추어는 아니고 이정우 정책실장도 학계에서 누구도 (실력을) 부인하지 않는다"며 "보좌진은 모두 학계에서 실력이나 인품이 충분히 검증된 사람들"이라고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문재인 민정수석은 아무 연고도 없는 지난 정부에서도 기용하려고 교섭을 했던, 부산에서 생활자세나 인품에서 상당한 검증을 받은 사람"이라며 "참모진 실책이 몇 개 나온 것은 있지만 일반적으로 다 역량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노 대통령은 "내가 너무 '코드만 찾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나는 이 점을 고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는 노무현 개인 코드가 아니라 이 시대 가치관의 문제인 만큼 원칙과 가치를 지켜나갈 분야에서는 타협하지 않고 개혁 성향의 인물들을 일관되게 관철해 나갈 것"이라는 얘기였다.
노 대통령은 이어 "거스 히딩크 감독을 생각하며 위안과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책운용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고 인기가 떨어지면서 좀 당황했는데 그때 마음을 달래면서 꺼내보는 이름이 히딩크"라며 "원칙에 충실하고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일관되게 밀고 나가는 것이 나와 같은 점"이라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다른 점은 그 분은 1년 6개월 만에 성공을 거두었지만 나는 아직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그 분은 이미 증명됐지만 나는 아직 증명이 안 됐으니 걱정이 역시 남아 있는 점도 다르다"고 덧붙였다.
"취임 6개월 여론조사에서 경제분야 점수가 낮다"는 지적에 대해 "인기는 본인 할 탓이 첫번째이고 그 다음 단기적으로는 언론이 많이 좌우한다"며 "좀 안 봐줬다는 증거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물론 내가 6개월 동안 시행착오가 많이 있었으리라 생각하지만 (언론이) 쥐어박기도 엄청 쥐어박았다"며 "언론만의 책임이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인수위 때부터 무진장 맞았다"고 덧붙였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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