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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직업 뜨는 직업/ 공연기획자

입력
2003.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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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공연된 오페라 투란도트는 제작비만 55억원으로 세계 최대 야외 오페라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 공연은 공연과 문화의 산업적 가치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 획기적인 사건이었다.공연기획자는 이런 무대 뒤의 숨은 주인공으로, 공연을 기획하고 마지막까지 총진행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관객의 함성과 박수에 매료돼 공연기획자가 됐다"는 최성욱(31·사진)씨는 1997년 대학졸업 후 '좋은 콘서트'라는 회사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공연 제작에 뛰어들었다. 그 후 6년 만에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중견 기획자로 자리잡았다.

"공연의 성패는 기획력에 있다"고 강조하는 최씨는 가수나 배우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고객의 취향과 연결시키는 것이 공연기획자의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말했다. 또 꼼꼼한 준비도 중요한데 "실패한 공연을 분석해 보면 기획단계가 허술했거나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또 고객이 어떤 공연을 요구하는지 그리고 유사한 공연은 없었는지 등을 살피는 시장분석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공연기획자가 갖춰야 할 또 하나의 능력은 인맥이다. "최근 콘서트들은 주인공 뿐 아니라 우정 출연하는 동료가수나 배우들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높아진 관객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 스타급 플레이어들이 점점 많이 필요해진다"고 말했다. 공연의 경우 관객과 호흡을 같이 하기 때문에 "공연형 가수"를 고르고 섭외하는 능력이 공연기획자로 성공하기 위한 필수조건.

공연기획자를 위한 전문 교육기관은 아직 국내에 없다. 하지만 대학 연극영화학과 등에 관련 강좌가 개설되어 있으며 사설 학원에서도 공연기획 과정을 참고할 만하다. 공연 기획사 초봉은 천차만별이지만 최씨의 '좋은 콘서트'의 경우 1,800만∼2,000만원 수준. 국내 기획사들은 뮤지컬, 콘서트, 오페라 등 공연의 성격에 따라 전문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이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 곳으로 진출하여 경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인크루트 최승은 팀장은 "뮤지컬이나 콘서트 등 문화산업의 시장 규모는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이라면서 "창의성과 열정을 가진 구직자들은 반드시 도전해 볼 만한 유망 직업"이라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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