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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하고 싶다! 모발 콤플렉스/점검! 몇가지 잘못된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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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하고 싶다! 모발 콤플렉스/점검! 몇가지 잘못된 상식

입력
2003.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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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탈모환자가 여성 앞에서 자신의 가발을 벗긴 친구를 살해한 엽기적인 사건이 있었다. 이처럼 단순한 장난이 살인사건으로 이어진 데에는 탈모환자의 숨겨진 콤플렉스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탈모환자들은 '속알머리 없는 사람', '주변머리 없는 사람', '공짜를 좋아하는 사람', '밤일 잘하는 사람' 등 사소한 말 한마디에 쉽게 상처를 받는다.경희대 의대 피부과학교실 김휘준 교수 등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탈모환자의 70%가 탈모로 놀림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82.2%가 다른 사람들이 탈모에 대해 관심을 보일 때 '수치심을 느낀다'고 답했다. 최근 조사 결과 우리나라 20, 30대 여성 5명 가운데 4명은 미팅이나 맞선을 볼 때 소개 받을 남성의 다른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대머리라면 싫다고 답했다.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모발 상식에 대해 검증해본다.

검은 색깔의 음식을 먹으면 탈모 예방이 된다?

검은 콩, 검은 깨 등 검은 색의 음식을 통한 식이요법이 발모에 효과가 있다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 효과가 없다. 오히려 염분, 지방분, 당분을 제한하면서 우유, 달걀, 소간 등의 고단백질 음식과 오이, 해초류 등의 비타민과 무기질을 많이 함유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게 좋다.

두피를 두드리면 머리카락이 난다?

'두피를 두드리면 그 자극으로 모근이 활성화돼 탈모가 멈추고 머리카락이 튼튼해진다'는 믿음 때문에 브러쉬로 두드리는 사람이 많다.

혈액순환이 좋으면 탈모를 예방할 수 있지만 브러쉬로 두드리면 모세혈관이 상처를 입거나 파괴돼 모근에 영양을 공급하지 못해 오히려 탈모를 촉진한다. 또 끝이 둥근 것으로 두드려도 피부 속의 다양한 조직과 모낭세포가 파괴될 수 있다.

게다가 두피를 자꾸 두드리면 피부는 충격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방어벽을 두르듯 두피를 점점 두껍게 만든다. 두피가 두꺼워지면 솜털이 잘나지 않는다. 피부 호흡도 어려워져 간신히 난 솜털조차 자라지 못한다.

따라서 두피를 끊임없이 두드리면 탈모증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나중에 머리카락이 나는 데도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두피를 절대로 두드려서는 안된다.

왕소금으로 문지르면 발모에 좋다?

한때 여성사이에 피부와 다이어트에 좋다는 왕소금 마사지가 유행했다. 왕소금이 발모에 좋다는 말의 근거는 '왕소금에 함유된 미네랄 같은 성분이 모발에 좋다'는 것 때문. 하지만 왕소금을 직접 두피에 대고 문지른다고 해서 미네랄이 모발에 흡수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입자가 거칠고 날카로운 왕소금을 두피에 대고 문지르면 두피는 탄력이 없기 때문에 상처를 입는다. 두피에 왕소금을 문질러도 발모 효과는 없다. 뿐만 아니라 모세혈관을 손상시킴으로써 발모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빠진다?

머리를 감는 동안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지만 이는 어차피 빠질 머리카락이 빠진 것이다. 머리카락은 하루에 60∼70개 빠지는 게 정상이다. 대개 머리를 감을 때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생각하지만 이 역시 자연스럽게 빠지는 머리카락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뿐이다. 탈모환자 가운데 머리를 감으면 탈모가 촉진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머리를 자주 감지 않으면 오히려 두피가 더러워지고 기름기가 많이 생겨서 탈모를 촉진할 수 있다. 따라서 탈모가 진행되는 사람은 특히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보통 하루에 한 번 정도 샴푸를 사용해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남성호르몬이 많으면 탈모가 진행된다?

탈모증이 남성호르몬과 관련이 있지만 호르몬이 많다고 해서 꼭 탈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탈모를 일으키는 직접적인 호르몬은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고 알려져 있다.

DHT는 테스토스테론에 5-알파 리덕타아제라는 효소가 작용해 생성되는 대사 물질인데 모낭세포의 특정 부분과 결합해 탈모 등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이다. 탈모가 일어나는 부분은 5-알파 리덕타아제 효소의 활성이 높은데 요즘 탈모증 치료제인 프로페시아는 바로 이 효소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도움말=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 모델로피부과 서구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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