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인 교수의 끈질긴 노력이 결실을 이뤄 미국 대학에 해외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태권도학과'가 생기게 됐다. 미국 코네티컷주에 있는 브리지포트대학의 김용범(40·사진) 교수가 그 주인공.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 미국 태권도 대표팀 코치로서 한국을 찾은 김 교수는 24일 "다음달 말 주(州) 교육국의 인가가 날 것으로 보여 내년 가을학기부터 태권도학과가 정식으로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는 용인대와 경희대 등 몇몇 학교에 태권도학과가 있지만 해외 대학에 개설되기는 처음이다.
7년 여의 노력 끝에 성사되는 태권도학과는 4년간(8학기) 총 140학점(학기당17∼20학점)을 이수해야 하며 태권도 역사, 품새론, 심판법 등 실기와 이론을 병행하게 된다. 또 태권도 용어 습득 등을 위해 한국어를 선택과목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경희대 태권도학과 제1회 졸업생으로 1991년 미국으로 유학 간 김 교수는 96년부터 브리지포트대 시간강사 겸 겸임교수로 일해왔다. 최근 대학 특성화 차원에서 태권도학과 설립이 추진되면서 아직 학과가 정식으로 개설되지 않은 상태에서 태권도학과 교수로 정식 발령을 받았다.
김 교수는 "종전에는 학기당 6학점의 전공과목으로 태권도 강좌가 있었지만 학교측과 당국에 집요하게 매달린 끝에 태권도가 정식 학문으로 인정 받게 됐다"며 "태권도학과는 한국 문화를 미국인들에게 본격적으로 전파하는 매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태권도의 세계화에도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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