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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이틀째 운송거부 피해 확산/수출화물 도착못해 "빈 배" 떠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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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이틀째 운송거부 피해 확산/수출화물 도착못해 "빈 배" 떠날판

입력
2003.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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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의 운송 거부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컨테이너 수송과 수출화물 선적에 차질이 빚어지고 시멘트 공급 중단으로 건설업계가 발을 구르는 등 전국의 산업·수출 현장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부산항

컨테이너 수송량이 급격히 줄고 있고 수출입 화물은 제때 선적이 안되고 있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21일 1만5,150개(20피트 기준)를 기록, 평소의 66.3%에 머물렀으며 화물연대 조합원의 운송 거부가 늘어나면서 22일에는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운송회사들은 자체 차량과 용차를 전면 가동, 긴급 수출화물과 환적화물 수송에 나서고 있지만 수입 화물은 손도 못대고 있다.

수출에서는 벌써부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2일 신선대부두에 접안한 OOCL상하이호는 컨테이너 900개를 실은 뒤 23일 유럽으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400개가 도착하지 못해 500개만 싣기로 했다. 신선대부두에는 23일에도 3척이 접안, 컨테이너 1,500개를 싣기로 돼 있지만 컨테이너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수입 화물의 반출 중단으로 컨테이너 장치공간도 좁아지고 있다. 컨테이너 장치율은 21일만 해도 58%였으나 주말이면 80%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 원자재의 반입이 멈추면서 일부 업체들은 조업 단축을 고려하고 있다.

경인ICD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는 반출입 물량이 평소의 20%선에 머물렀으며 그나마 60% 이상이 철도 수송 물량이었다. 이 때문에 평소 컨테이너 차량들로 북적거렸던 경인ICD 부근에는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대한통운 등 입주 운송업체는 회사 소유 트럭과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을 총동원, 비상운송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운송회사 관계자는 "화물 운송을 계약한 화주들로부터 항의성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수도권 시멘트 공급의 95%를 담당하는 인근 의왕양회기지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쌍용, 동양 등 7개 시멘트회사가 입주해 있지만 열차편으로 기지까지 수송된 시멘트를 레미콘회사나 벽돌공장으로 운송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포항철강공단

화물연대 조합원 1,500여명은 오전9시부터 남구 효자동 구 관문주유소 등 8개 지역에 30∼50여명씩 모이거나 집에서 대기한 채 운송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포항철강공단 하루 수송 물동량 5만2,000여톤 가운데 2만여톤은 운송되지 못했다. 물동량이 하루 3만톤에 이르는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운송을 담당하는 5개사가 비조합원을 동원, 수송에 나서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광양항

인천항은 수출입 컨테이너 수송 차량 중 화물연대 가입 차량 120여대가 작업을 중단, 컨테이너 처리량이 평소의 하루 1,000여 개에서 670여 개로 줄었다. 4부두 한진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은 컨테이너 장치율이 적정치(75%)를 초과, 88%를 기록해 24일께 포화상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소 하루 3,600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광양항도 22일 처리 물량이 1,000여 개에 머물렀다.

/광양=김종구기자 sori@hk.co.kr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포항=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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