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드렁크 러브'는 '매그놀리아'를 만든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2002년 칸 영화제 진출작. 감독은 편히 쉴 곳 없는 꽉 죄인 일상을 묘사하는 것 뿐 아니라 그 속에 '판타지'를 살짝 숨겨 놓는 배려도 잊지 않는다.일곱 명의 누나들에게 쉴 새 없이 닦달질 당하는 배리(애덤 샌들러)는 비행 마일리지를 주는 푸딩을 모으는 것이 취미. 그런 그는 여동생의 직장 동료인 레나(에밀리 왓슨)를 만나면서 제목 그대로 '한방 맞은 듯한' 사랑에 빠진다. 배리는 음란전화를 미끼로 돈을 갈취하는 '매트리스' 일당에게 맞서며 이렇게 말한다. "내겐 사랑이 있어."
갑자기 길거리에 팽개쳐진 풍금, "당신의 눈을 빼내 빨아 먹고 싶다"는 독특한 침대 언어, 화가 난 배리의 '헐크' 같은 주먹. 이런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설정에 빠지다 보면 영화는 어느새 엔딩 타이틀이 올라간다. 'Punch Drunk Love'. (15세)
애덤 샌들러가 멜로 영화에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면 아마 당신은 '웨딩 싱어'를 보았을지도 모른다. 99년 '빅 대디' 같은 코미디로 대박을 터뜨리기 직전 '웨딩 싱어'(1998)는 애덤 샌들러의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로비 하트(애덤 샌들러)는 결혼식 피로연의 가수. 멋진 록 가수로 살아가려고 음악을 시작했지만, 언제나 '현실의 나는 꿈꿔온 나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법. 결혼식장에서 신부가 줄행랑을 치는 망신을 당한 로비. 결혼식장에서 손님들에게 행패를 부리고 뭔가 새로운 일을 찾으려 하지만 쉽지 않다.
로비는 웨이트리스인 줄리아(드류 배리모어)의 결혼을 도와 주다가 사랑에 빠진다. 소품이지만 '마약'에 찌든 드류 배리모어의 재기작이며 애덤 샌들러의 수줍은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보이 조지의 'Do You Really Want Hurt Me'는 이 영화의 주제곡처럼 쓰인다. 감독 프랭크 코라시. 'Wedding Singer'. (1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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