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유치 백지화를 요구하는 전북 부안 주민들의 해상시위가 지난달 31일에 이어 21일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항과 위도 앞바다에서 열렸다.부안지역 13개 항·포구에 모인 주민 50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용왕님도 열 받았다. 핵폐기장 택도 없다' 등의 구호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단 300여척의 어선에 나누어 타고 격포항 방파제 안팎에 집결한 뒤 14.4㎞ 떨어진 위도까지 항해하며 해상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낮 12시께 위도 파금장항에 도착, 환영 나온 위도 주민들과 함께 '핵폐기장 백지화' 약식집회를 갖고 거리행진을 했다.
원전시설 유치에 앞장서 온 위도지역발전협의회 정영복(50)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약속한 멸치 구매와 낚싯배 임대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정동락 한수원 사장 즉각 사퇴 등 4개항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원전시설 유치 신청을 백지화하는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고 밝혔다.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원회'는 부안군내 39개 초·중·고교가 개학하는 25일을 등교거부의 날로 정하고 학부모들의 동참을 권유하고 있다.
/부안=최수학기자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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