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U대회 개막식에서 나란히 손을 맞잡고 동포애를 나누며 공동 입장했던 남북한 선수들은 각국이 본격적인 메달레이스에 돌입하는 22일부터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남북이 펼치는 우정의 맞대결은 유도 펜싱 테니스 여자축구 남자배구 등 9개 종목에 걸쳐 부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도가 벌어지는 계명문화대수련관은 남북한 선수들이 뿜어내는 땀과 열기로 매트가 흠뻑 젖는 등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관심을 모으는 첫 대결은 24일 테니스 여자복식 1회전. 남측은 하지선(한국체대)―김연(용인시청)조를 출전시키고 북한은 신선애―황은주(이상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조가 나선다. 22∼24일 남녀 단식에서도 남북한 선수들이 8강에 진출하게 되면 준결승 티켓을 놓고 일전을 벌이게 된다. 북한이 여자 플뢰레에만 4명의 선수를 파견하는 펜싱에서도 25일 남북 여검객들이 진검 승부에 나선다.
25일부터 열리는 유도는 남북 맞대결로 불꽃을 튀긴다. 남녀 16개 체급 가운데 8개 체급에서 메달을 노리는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파견한 북측과 남측이 양보없는 일전을 벌이게 된다. 남측의 이원희(용인대)와 북측의 박철수는 27일 남자 73㎏급에서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희는 올해 열린 헝가리오픈 우승자이고 박철수는 2001년 베이징U대회 동메달리스트여서 이번 대회 남북대결 최고의 빅카드가 될 전망이다.
여자 양궁에서는 북한의 간판스타 최옥실이 세계 최고의 여신궁 한국의 윤미진에게 도전장을 던진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인전에서 최옥실은 4강에 올랐고 윤미진은 금메달을 획득했었다.
대구도심에서도 남북대결이 펼쳐진다. 수성구 일대에서 열리는 육상 하프마라톤에 북한은 남녀 각 5명씩 출전시켜 메달을 노린다. 김창옥 조분희 홍옥단이 나서는 여자부는 한국의 김지은(제주대)을 압도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밖에 여자축구나 남자배구는 준결승에서 맞대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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