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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유니버시아드/"자연산 미소 보러가자" 달구벌 北女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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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유니버시아드/"자연산 미소 보러가자" 달구벌 北女 열풍

입력
2003.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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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녀 응원단'이 첫 선을 보인 21일 대구체육관. 북한과 덴마크의 남자배구 예선전이 열린 이날 경기장 5,268석의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경기장 주변은 북한 응원단 모습을 조금이라도 보기 위해 몰린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민 박경동(57·대구 북구 산격동)씨는 "북한 응원단의 아리따운 자태를 직접 보지 못해 아쉽지만 그 사람들 때문에 대회 열기가 달아오르는 것 같아 반갑고 기쁘다"고 말했다.북한 경기 온통 매진사례

이날 저녁 열린 대구 U대회 개막식 역시 남북한 선수단의 공동 입장과 북한 응원단을 보기 위해 7만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뿐만 아니라 북한 응원단이 참가하는 문화행사에 대한 문의도 폭주하고 있다.

보수의 도시 대구가 '북한 신드롬'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북한 열풍은 인공기 소각 논란 때문에 참가 여부가 불투명했던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500여명이 대회 개막 하루 전 극적으로 대구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북한 여대생 응원단을 보기 위해 대구 시민들이 몰리면서 북한 출전 경기 좌석표는 대부분 매진되는 등 북한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보이는 달구벌에 북한 순풍이 불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경기의 입장권 판매율은 60%대에 그쳤지만 북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는 여자축구 두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매진됐다. 22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북한 여자축구 경기 입장권은 북한 응원단이 입국한 20일 오후 5시30분부터 불과 30분만에 1,000장이나 팔려나갔을 정도다. 24일 북한 여자축구경기가 예정된 대구시민운동장도 현재 남아있는 표가 채 4,000여장이 되지 않아 곧 매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북한 불참 가능성이 높아진 18일 무렵에는 하루 종일 환불 항의전화가 이어지더니 이제는 입장권 문의 전화가 폭주해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전했다.

북 응원단 곳곳 인기몰이

이 같은 '북한 열풍'은 북한 응원단에 대한 관심이 주요 요인. 21일 오전 대구 시민 환영식에 참석한 북한 취주악대는 지난해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선보였던 북한 음악 메들리를 경쾌한 몸짓과 함께 소화하며 박수를 이끌어내 또 한 번의 인기몰이를 예고했다. 또 응원단 역시 여대생 특유의 발랄함과 자유로운 분위기로 대구 시민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시민들은 북한 응원단에 깊은 호감을 나타내며 마음에서 우러나는 환대를 아끼지 않았다. 대구 성화중 3년 전미선(16)양은 "언니들을 직접 보니 이전에 주위 어른들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던 북한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지고 우리와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대구=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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