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 경기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의 지방 금융경제 동향'에 따르면 인천·경기 지역의 제조업 생산은 1·4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6.5% 성장했으나 2분기에는 마이너스 2.8%로 급격히 악화했다. 2분기 중 지방의 평균 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3.3%인 점을 감안하면 극히 저조한 것이다.
이는 법정관리 중인 인천정유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데다 삼보컴퓨터(경기지역)가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면서 생산·수출이 급감, 수도권 경기 전체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인천·경기 지역의 설비투자 실행 실사지수(BSI)도 1분기의 97에서 2분기에는 90으로 떨어졌고 실업률은 1분기와 2분기가 각각 3.6%와 3.3%로 전체 지방의 2분기 평균치 3.0%보다 높았다.
소비지표인 대형 소매점의 판매액 증가율은 1분기 4.9%에서 2분기에 6.1%로 높아졌으나 이는 신규 업체의 진출과 영업시간 연장 등의 영향으로 5월의 증가율이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 지역의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송도 신도시와 김포·파주의 아파트 투기붐을 타고 1분기 0.8%에서 2분기에는 4.8%로 뛰어 지방 평균 3.1%를 크게 상회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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