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회계법인으로부터 회계감사와 컨설팅을 함께 받는 기업이 갈수록 증가, 감사의 독립성 저해가 우려되고 있다.21일 금융감독원이 민주당 박병석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동일한 회계법인에서 감사와 컨설팅을 함께 받은 거래소 상장 12월 결산 법인은 2000년 134개, 2001년 157개, 2002년 163개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거래소 상장 12월 결산 법인이 561개임을 감안하면 상장 기업의 29%가 같은 회계법인에게서 감사와 컨설팅을 동시에 받고 있는 셈이다.
특히 작년 말 현재 거래소 상장 12월 결산 법인의 14.1%인 79개와 코스닥 등록 기업 697개 중 6.8%인 48개는 3년 연속 동일 회계법인의 감사와 컨설팅을 받아 감사의 독립성 저해 뿐 아니라 피감 기업과 감사인의 유착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박 의원은 "2000년 이후 분식회계로 적발된 기업의 22%가 동일한 회계법인에게서 감사와 컨설팅을 함께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며"감사의 독립성을 위해 피감기업에 대한 회계법인의 컨설팅 수주를 제한하는 장치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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