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개막식이 열린 수성구 대흥동 주경기장에는 젊음의 싱그러움과 남북 공동 응원이 피워 올리는 통일의 열기가 가득했다.특히 남북 동시 입장을 알리는 장내 아나운서의 "코리아" 멘트가 울려퍼지는 순간 남북 응원단을 비롯, 스탠드를 가득 메운 6만여 관중들은 모두 일어나 169개 참가국 중 마지막 순서로 들어서는 300여 남북 선수단을 뜨겁게 환영했다. 남측 최태웅(배구)과 북측의 김혜영(펜싱)이 한반도기를 맞들고 남북 선수단이 두 손을 맞잡은 채 행진을 시작하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관중들은 손에 손을 맞잡고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의 화합을 기원했다. 남북 동시입장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지난해 아시안 게임에 이어 다시 한번 세계를 감동시켰다.
개막식 직전 입장, 본부석 오른쪽 전광판 앞에 자리한 북측 응원단 300여 명은 이날의 가장 중요한 손님이자 관심의 대상이었다. 이들은 입국 당시 입고 나와 화제가 됐던 흰색 저고리에 검은 주름치마 차림으로 관중석에 앉아 한반도기를 흔들거나 '반갑습니다' 등의 노래로 관중들의 환호에 답했다. 북측 응원단 역시 남북 동시 입장에 열광하며 "조국통일"을 목놓아 외쳤다.
저녁 6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펼쳐진 개막식은 첨단 IT기술로 수놓은 매머드 그라운드쇼와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졌다. 식전 행사가 끝나고 노무현 대통령의 개회 선언과 함께 한글 자모순으로 아프리카 가나를 시작으로 172개 참가국들이 특색 있는 의상과 소품을 뽐내며 입장, 축제 분위기를 달궜다. 특히 성화 전송 최종 주자 황영조(마라톤)가 건넨 성화를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진택(육상)이 성화대에 점화하자 관중석에는 'WE♡U'라는 카드섹션이 펼쳐지고 축포가 달구벌 하늘을 수놓으며 대회 개막을 축하했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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