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주요 주주 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하나로통신의 유동성 확보 방안과 관련, 유상증자보다 외자유치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혀 업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진 장관은 최근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주들의 경영권 싸움에 정부가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국가신인도 제고측면에서 볼 때 유상증자보다 외자가 들어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진 장관은 "작년 한 해 우리나라에 20억 달러 가량의 외자가 들어왔는데, 하나로통신 하나만으로 10억 달러를 들여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외자도입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동통신서비스회사가 꼭 3개(SK텔레콤, KTF, LG텔레콤)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5개도 좋고, 2개가 되더라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통신회사를) 3개 만들기위해 세번째 사업자(LG텔레콤)를 정부가 도와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외자유치와 유상증자 사이에서 엄정 중립을 유지하겠다던 기존의 정통부의 입장과 다른 것이다.
또 진 장관이 아직 삼성전자의 주식매입선택권(스톡옵션)을 정리하지 않은데다, 삼성전자가 LG그룹의 하나로통신 경영권 인수에 반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챙기기'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에대해 "그 동안 정통부의 입장에서 조금 달라진 것으로 해석해도 좋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관계자는 "하나로통신의 처리 문제를 놓고 주주들의 입장이 달라 매우 민감한 시점에 정통부 장관이 이같이 발언을 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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