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 '감투 풍년'이 들었다. 한나라당은 지난 주 51명이나 되는 부대변인단을 구성한 데 이어 19일 인사위에서 이신범 전 의원 등 비상근 대표특보 32명을 더 선임, 특보단이 49명에 달하게 됐다. 그래서 당 주변엔 '전 당원의 간부화'라는 우스개 소리마저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대표실은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마땅히 줄 직함이 없어 부대변인과 특보단에 포함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거용 직함'이라는 고백이다. 실제 비상근 특보가운데 10여명은 원외 지구당 위원장이고, 나머지 상당수는 당 현역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사람들이다.
그러나 당내에는 "해당 역할은 커녕 평소 당사에 잘 나오지도 않는 사람에게까지 직함을 남발한 것은 유권자들에 대한 일종의 기만 아니냐"는 비판이 적지 않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특보단 구성을 비난했던 한나라당이 그 몇 배가 되는 대표 특보를 임명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대표실 관계자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는 처지가 확연히 다른 만큼 동일선상에 놓고 보지 말라"며 "정부 자리를 주지도 못하고 돈도 없는 야당이 총선 국면에서 사람을 끌어 모으려면 이 방법 밖에 없지 않느냐"고 이해를 당부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