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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검사 왜 몰카 찍었을까? /수사 욕심에 극약처방 택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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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검사 왜 몰카 찍었을까? /수사 욕심에 극약처방 택한듯

입력
2003.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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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향응 파문과 관련, '몰래 카메라'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번 파문의 또 다른 한 축인 검찰내 비호세력에 대한 조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현재 대검 감찰팀의 조사는 김도훈 전 검사가 비호세력으로 폭로한 청주지검 모 부장검사와, 키스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씨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난 현직 검사와 청주지검 직원들에 집중돼 있다. 유성수 감찰부장과 신종대 감찰1과장 등으로 구성돼 17일 청주지검에 파견된 감찰팀은 이씨 사건 관련 서류와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강도 높은 감찰을 벌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이씨 비호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뚜렷한 정황 증거나 진술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장은 "이원호씨의 입출금이 너무 복잡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조사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일부에서는 비호 부분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은 점을 들어 명쾌한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일찍부터 제기되기도 했다. 또 검찰 수사가 몰카 부분에 집중되면서 검찰의 비호 의혹 부분은 상대적으로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의혹 조사가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은 김 전 검사가 조직 내에서 '왕따'당할 것이 자명한데도 불구, 비호 의혹을 폭로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라도 진상이 철저히 가려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검찰 인사들이 이씨와 유착했다는 소문이 오래 전부터 공공연히 나돌았을 뿐 아니라 이씨가 검찰의 힘을 이용해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있다는 말들도 많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청주=한덕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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