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불투명해 투자목적으로 가지고 있던 일산의 아파트 한 채를 최근 처분했습니다. 매매 자금은 전세금을 제하고 1억5,000만원 정도입니다. 금융상품에 예치해 두고 싶은데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세후 3%대에 불과합니다. 원금을 보장 받으면서 안전성과 수익성을 함께 추구할 방법은 없을까요?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성장세 둔화로 그 동안 정부는 경기부양 측면에서 지표금리인 국고채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해 왔다. 정부의 이러한 저금리정책으로 지표금리에 연동하는 금융권의 예금금리는 속락했다. 따라서 목돈을 운용하는 개인 투자자는 다소의 위험을 부담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시점이 됐다.
안정·수익성 갖춘 원금보존형 상품
정기예금과 같이 원금은 보존되면서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원금보전형 실적배당상품이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있다. 2분기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금년 초에 판매됐던 일부 원금보전형 주가지수연계 채권이 정기예금보다 1.5∼2배 정도의 수익을 이미 확정했기 때문이다.
최근 판매되고 있는 주가지수 연동 수익증권 중 관심의 대상은 상승시와 하락시 모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쌍방향 터치형 상품이다. 주가지수 상승시에는 정기예금 금리의 2∼3배 정도까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주가지수가 가입일 대비 20% 이내에서 하락하더라도 최고 6∼7%대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주가지수의 변동폭이 큰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실현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대부분의 주가지수 연계형 상품은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하더라도 최소 원금은 보존되도록 되어 있어 정기예금의 이자율에 만족할 수 없는 투자자들에게 적당하다.
장기 고수익 가능 하이브리드 채권
최근 일부 은행에서 판매한 하이브리드 채권이나 후순위채권은 저금리 시대의 고수익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수익률이 정기예금보다 2∼3% 정도 높은 확정금리형 상품으로 가입기간 중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세금우대나 분리과세상품으로 이용할 수 있어 절세수단으로도 유용하다.
다만 하이브리드 채권은 이자지급 제한조건이나 만기조건 등에서 투자위험이 높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하이브리드 채권은 발행은행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개선요구 등을 받았을 경우에는 이자지급을 할 수 없으며, 보통주에 대해 배당을 하지 않을 경우에도 이자를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
하이브리드 채권이나 후순위채권은 수시 가입가능 상품이 아니지만 후순위채권의 경우 중도환매 희망자가 수시로 나타나기 때문에 해당 금융기관에서 중도환매 희망자분을 매입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김 인 응 우리은행 재테크 팀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