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몰래 카메라 사건과 관련, 김도훈 전 청주지검 검사가 긴급체포 직전인 19일 오후 한시(漢詩)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김 전 검사는 '좋은 인연이었다'는 취지의 인사말과 함께 고려 인종 때 문인 정지상이 쓴 한시 '송인'(送人)을 전산망에 띄웠다. '송인'은 "비 갠 뒤에 긴 언덕에 풀빛이 짙어 오는데(雨歇長堤草色多) 님을 남포로 보내니 슬픈 노래가 나오네(送君南浦動悲歌) 대동강 물은 언제 마르리오(大同江水何時盡) 해마다 이별의 눈물 푸른 물결에 더하네(別淚年年添綠波)"라는 내용으로 이뤄진 칠언절구로 우리나라 역대 최고 송별시 중 하나로 꼽힌다. 그림 서예 시 동양철학에 두루 능한 정지상은 고려 예종 9년(1114년) 문과에 급제, 벼슬길에 올랐다가 인종 13년(1135년) 묘청의 난에 연루된 혐의로 김부식에 의해 참살됐으며 서경 천도와 금(金) 정벌 등을 주장했었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