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심근경색, 뇌졸중, 말기신부전증 등 중대한 질병(CI·Critical Illness)이 발병하면 사망 후 가족들 생활에 대비할 필요도 있지만 당장 필요한 치료비 및 생활비 부담이 커지게 된다. 환자가 일을 그만두어야 함은 물론이고 간병인 고용, 집안개조, 휠체어 같은 보조기구 구비 등 준비해야 할 것도 많아 본인과 가족이 물질적, 정신적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게 된다.최근 이런 상황에 맞춰 생명보험사들이 앞다퉈 CI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일반 건강보험과 종신보험의 장점이 혼합돼 치료비와 사망보험금 등 두 가지 보장을 동시에 원하는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즉, 생전에 고액의 치료비, 실직에 따른 생활비, 신체장해에 따른 간병비·요양비 등 환자본인과 가족에게 필요한 생활·치료자금을 보장해주고 사망시에는 잔여보험금을 지급해 유족들의 생활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복합상품이다.
지난해 6월 삼성생명이 처음 선보인 CI보험은 출시 5개월만에 8만건 이상이 판매되면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올들어 6월에 동양생명과 뉴욕생명이 판매를 시작했으며 7월 금호생명과 AIG생명, 8월엔 대한생명까지 가세해 총 6개사 판매 중이다.
이 보험에 가입하려면 우선 약관을 잘 살펴 보장 내역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보험료가 3만∼4만원대로 저렴한 건강보험이 다양한 질병에 대해 폭 넓게 보장해준다면 CI보험은 발병시 치명적일 수 있는 암, 심근경색, 뇌졸중, 말기신부전증 등 특정 중대 질병에 대해 고액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보장 대상 질병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보장 내역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CI보험은 주계약의 중대한 질병보장 외에 기타 성인병 및 상해 등은 특약으로 설계해야 한다. 기존에 가입한 건강보험이나 상해보험이 있다면 약관내용을 살펴 중복된 보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기존보험의 보장내역이 미흡하다고 생각되면 관련 특약을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질병관련 특약을 선택할 경우 가족의 병력 및 유전적 형질을 고려해 해당 질병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입시 통상 1년이상 비흡연자 등에 대해 5∼10%가량 보험료 할인혜택을 부여하는 '건강체(또는 우량체) 특약'을 활용하면 좋다. 또 노후에 생활자금이 필요할 경우 연금전환특약을 통해 적립금을 연금으로 받을 수도 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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