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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대표 "신당, 대의원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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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대표 "신당, 대의원 여론조사"

입력
2003.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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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신당 문제 해결을 주도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전당대회 소집이 어려울 경우에 대비, '대의원 여론조사'라는 제3의 카드를 들고 나오는가 하면 신·구주류 의원들을 맨투맨으로 접촉하며 적극적 중재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정 대표의 행보를 놓고 "신당 논의 과정에서 리더십을 의심 받고 있던 정 대표가 향후 자신의 입지 등을 고려, 이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앞서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당무회의와 전당대회를 열어 (신당논의의) 결판을 내야 하는데 매끄럽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주 중 당무회의를 열어 전당대회 효과를 갖는 전 대의원 여론조사 방안을 논의해볼 것"이라며 '대의원 여론조사' 방안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시했다. 그는 "이 안은 작년 대선 때 노무현―정몽준 후보간 여론조사와 비슷한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정 대표는 지금처럼 신·구주류가 사사건건 맞서 있는 상황에서 전당대회가 열린다 해도 원만하게 치러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한 측근은 "전대를 소집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면서 "양측 모두 여론조사안에 찬성할 경우 분란의 소지 없이 신당 논의를 매듭지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여론조사 카드는 신주류 강경파의 탈당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구주류측을 압박하는 이중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정 대표측 설명이다. 한 측근은 "구주류인 박상천 최고위원도 이미 대선 때 후보단일화 방안으로 여론조사안을 제안하지 않았느냐"며 구주류의 호응을 기대했다. 그러나 박 최고위원은 "정통모임 내부에선 여론조사가 정확성이 떨어지고 전당대회와 같은 구속력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며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 대표는 또 조만간 "신당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선 노무현 대통령이 그동안 소원했던 구주류측 인사들을 만나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앞으로 '힘을 합쳐 잘해보자'는 취지로 구주류 인사들을 달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 대표를 만난 한 구주류 인사는 "이제는 노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말에 정 대표도 공감했다"면서 "정 대표가 이같은 뜻을 청와대 유인태 정무수석에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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