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고 6번타자 이상근(좌익수·사진)은 이번대회 내내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터뜨려 팀을 8강으로 이끈 승리의 주역. 이상근은 19일 벌어진 청주기공고와의 16강전서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4회말 무사 1루에서 좌중간을 시원하게 가르는 천금같은 결승 2루타를 쳐내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이상근은 대회 개막후 6타수 무안타에 그칠 정도로 타격감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 이날 승부처에서 그가 타석에 들어서자 공주고 벤치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 눈치였다. 이번대회 들어 유난히 타격감각이 떨어져 병살타만 때리자 않아도 다행이었기 때문이었다.2학년임에도 6번타자로 기용될 정도로 타격에 재질이 있는 이상근은 경기직후 "볼카운트 1―1에서 날아온 직구가 굵어진 빗줄기 때문에 잘 안보였지만 방망이에 맞춘다는 생각으로 때린 게 적중했다"고 감격해했다. 180㎝, 80㎏의 다부진 체격을 지닌 이상근은 공수주 3박자를 갖춰 내년부터 공주고의 핵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게 송석창 감독의 전망이다. 송감독은 "빠른 스윙과 장타력이 돋보이는 기대주가 이제야 뭔가를 보여줬다"며 "변화구 대응능력과 기복이 심한 단점만 극복하면 대성할 재목이다"고 평가했다.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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