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학자들이 집필해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서양 사상가 100명의 핵심 철학을 소개하는 '누구나 철학총서'(이룸 발행) 첫 2권(사진)이 출간됐다. 교양이나 입문을 위해 철학자의 일생이나 사상을 압축 소개한 문고본 총서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대개 번역서여서 서양철학 위주라는 한계가 있었다.총서 기획 목록에 오른 철학자의 면면을 보면 이런 차별성이 눈에 띈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이트, 헤겔 등 서양 철학자가 60명이고, 공자 등 중국 사상가는 물론 이황 이이 기대승 김정희 정약용 등 국내 철학자, 인도 철학자까지 망라한 동양철학자 40명이 들어있다. 서양 철학자 가운데는 알튀세르, 마르쿠제, 루카치, 러셀, 듀이, 들뢰즈, 메를로―퐁티 등 현대 철학자들이 다수다.
이 총서가 집필자를 30·40대 소장 철학자로 한다고 정한 원칙도 높이 살 만하다. 상대적으로 필자를 구하기 쉬운 서양 철학자 책을 우선으로 해 연내에 들뢰즈와 헤겔, 칸트 등 최대 20권까지 내고, 3년 안에 100권을 완간할 계획이다.
첫 권 '리처드 로티'는 미국 버지니아대에서 로티 교수의 지도 아래 박사후 과정을 마친 이유선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가 썼다. 분석철학에서 출발했지만 프랑스 후기 구조주의와 독일의 해석학을 결합해 실용주의 사상을 구축한 로티의 사상을 인식론 비판 포스트모던 부르주아 자유주의 등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둘째 권은 20세기 철학의 흐름을 바꾼 분석철학자 '비트겐슈타인'으로 박병철 부산외국어대 교수가 썼다. 비트겐슈타인의 철학 작업을 '논리―철학 논고' '철학적 탐구' 등 대표 저서를 중심으로 전기·중기·후기로 분류해 설명하면서 사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그의 삶을 전기로 풀어서 소개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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