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명에 육박하는 태국 여성이 일본 폭력조직 야쿠자의 인신매매 사기에 넘어가 매춘부로 전락했다고 태국의 고위 관리가 17일 주장했다.일본 거주 태국 여성의 실태를 파악하고 귀국한 베라삭 콰이수랏 사회개발·인신보호부 장관 보좌관은 이날 일본에 사는 태국 여성이 3만여명으로 추산되나 이중 합법적으로 비자를 받은 사람은 8,000명 가량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 사는 태국 여성 가운데 상당수가 10여개 야쿠자 조직을 통해 성 매매에 동원되고 있다"며 "이들은 야쿠자에 취업 알선비 명목으로 한 사람당 50만∼200만 바트(1,500만∼6,000만원 상당)의 빚을 지고 있어 이를 갚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매매춘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태국 여성이 야쿠자에게 부채를 거의 다 갚은 경우에도 일본 경찰에 체포돼 본국으로 추방되는 게 다반사여서 생활이 나아지는 사례는 드물다고 밝혔다.
이처럼 열악한 상황인데도 일본에 불법 입국하려는 태국 여성들이 끊이지 않으며 이들 중에는 야쿠자 조직 두목과 결혼한 뒤 직접 인신매매에 가담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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