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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합작 출판사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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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합작 출판사 생긴다

입력
2003.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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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경영서 출판의 선두를 달리는 21세기북스가 일본의 에이지출판사와 한일 공동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우선 연말까지 3권의 책을 공동 출판하고, 내년 초 별도의 합작 출판사를 설립, 양국의 다른 출판사 책도 펴낼 계획이다. 공동 프로젝트의 첫 책으로 '내 두뇌에 날개를 달아주는 생각의 도구'(가코 마사히루 지음)가 9월1일 나올 예정이다. 한일 양국 출판사의 제휴는 그 동안 단행본 공동기획이 더러 있긴 했지만 합작법인 설립까지 내다보는 적극적이고 본격적인 형태는 없었다. 이를 위해 두 출판사는 자본과 인력을 5대 5로 투입한다.에이지출판사는 1999년 설립 이후 40여 종의 비즈니스 도서를 출간하며 독자의 취향과 주문에 따라 책을 만들어주는 주문형출판 등 과학적이고 혁신적인 마케팅으로 주목되는 신생 출판사다. 김영곤 21세기북스 대표는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양국의 좋은 책을 서로 소개해서 시장을 넓히고, 한중일 등 아시아권의 교류는 물론 세계 출판시장에서도 독자적인 세력으로 참여할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일단 경제경영서로 출발해 문학·어린이 책까지 영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미권에서 출판사의 M&A는 이미 흔한 일이고 1월에는 미국 최대 출판사 랜덤하우스와 일본 최대 출판사 고단샤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외국 자본의 한국 출판시장 진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단행본 시장 규모 4조원(2002년 기준)으로 세계 8위 규모인 한국 시장은 매력을 느낄 만하다. 랜덤하우스는 4월 국내 3, 4개 메이저 출판사를 방문해 시장조사를 하고 갔다. 또 랜덤하우스는 고단샤와 합작하면서 다음 목표는 한국이며 올해 안에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형 출판 유통회사 '인그램 북 그룹'의 한국 진출설도 나돌고 있다. 아직까지는 모색 단계지만 외국 자본의 국내 출판시장 상륙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무성하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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