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종교단체 신도로 추정되는 유골이 추가로 발견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종교단체 신도살해 암매장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강력부는 17일 구속된 김모(64)씨 등의 진술에 따라 전북 정읍시 칠보면 시산리 구절재(230m) 정상에서 이 단체 전 신도 박모(1990년 실종·당시 58세·여)씨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했다.
검찰은 김씨 등으로부터 박씨를 암매장했다는 진술을 확보,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경찰 30여명과 굴착기를 동원해 구절재 정상 도로에서 시신발굴 작업을 벌여 도로변 10m 지점에서 박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과 머리카락, 시신을 넣은 것으로 보이는 마대자루 등을 발견했다. 검찰은 "시신은 앉은 자세로 발견됐으며 두개골의 크기로 보아 여성으로 판단된다"며 "매장 장소가 김씨의 진술과 정확히 일치해 박씨의 시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검찰은 앞서 14일 김씨 등의 진술에 따라 경기 안성시 금광면 금광저수지 주변 야산에서 암매장 된 지모(90년 실종·당시 35세)씨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검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김씨가 지씨를 포함, 84∼92년 신도 9명을 죽여 경기와 호남, 영남지역 등 전국 여러 곳에 묻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암매장 된 신도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또 신도 살해 암매장사건에 연루된 이 단체 관계자들이 지도자 B씨를 포함, 10명 안팎에 이르는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 관계자는 "지씨를 살해했거나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와 B,J(영장 청구)씨 외에 5,6명이 이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확인, 이들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신병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17일 90년 8월 김씨 등 3명을 시켜 서울 목동 가정집에서 지씨를 목졸라 살해하고 암매장토록 한 혐의(살인교사)로 이 종교단체 지도자 B씨를 구속했다. B씨는 또 92년 2월 전모(당시 50세)씨가 종교단체를 비방하는 벽보를 붙이고 전단을 뿌리며 난동을 부린다는 등의 이유로 김씨 등 3명을 시켜 목졸라 살해한 뒤 비슷한 장소에 암매장토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진술한 9건의 암매장 사건 가운데 88년 이전에 발생한 3,4건은 공소시효가 지나 영장 범죄사실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신도300명 KBS앞 항의시위
한편 이 종교단체 신도 300여명은 16일 오후 이 단체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방영키로 한 서울 여의도 KBS 본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정읍=최수학기자 shchoi@hk.co.kr
수원=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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