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를 돌볼 땐 식사, 간식, 화장실가기, 목욕하기, 운동하기 등 하루 일과와 식단을 짜서 규칙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선 치매 환자의 증상이 완화하는 경우가 많다.의사소통 말을 할 때는 1m 이내에서, 간결하게 여러 번 나눠 한다. "소변 보세요"보다 "오줌 누세요"가 이해하기 쉽다. 증상이 심하면 미소나 손을 잡는 등 몸짓언어가 오히려 잘 통한다. 환자가 같은 질문을 반복할 땐 대답하려 하지 말고 안아주거나 다독거려 불안을 달랜다. 환자의 이상한 행동이나 말에 강한 반응을 할 경우 오히려 더 불안해 하므로 무조건 받아주는 것이 좋다.
식사 음식을 거부할 땐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불안하거나 환경이 바뀌었거나 먹는 방법을 잊는 경우 등이 있을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하면 작업치료, 보조도구 등을 활용해 혼자 먹도록 유도한다. 음식을 갖고 장난을 칠 땐 상 위에 반찬을 하나씩 차례로 올려놓는다. 금방 식사를 마친 뒤 다시 요구하는 경우 달력에 식사여부를 표시하도록 하면 설득이 된다. 설득이 안 되면 소화가 잘 되는 간식을 준다. 위험한 것을 먹으려 할 때는 관심을 돌리는 일거리를 주는 것이 좋다.
배설 노인의 자존심에 큰 영향을 끼치는 문제. 대소변을 지리더라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먼저 방광염 전립선염 등 진단을 받아 가능한 한 스스로 조절하는 방법을 강구한다. 뇨의, 변의를 못 느끼거나 못 참는 경우 2시간마다 화장실을 가도록 한다. 화장실을 잘 못 찾을 경우 문을 열어놓거나 테이프로 가는 길을 표시한다. 과일 야채 섭취에 신경을 써서 변비를 막는다.
옷 입고 벗기 고무줄 허리, 단추 없는 옷, 앞여밈 옷이 편하다. 양말은 위 아래 구분이 없는 것이 좋다. 신발은 신고 벗기 편해야 하지만 슬리퍼는 피한다. 옷을 자꾸 벗으려 할 땐 꺼끌꺼끌하거나 덥거나 화장실에 가고 싶은 것이 원인일 수 있다. 머리는 손질이 쉽도록 짧게 하되 여성의 경우 머리치장, 화장 등 멋을 내는 것이 정서적으로 도움이 된다.
목욕 매일 샤워로 청결을 유지한다. 샤워 후 피부보호제나 오일을 발라 가려움증, 피부염을 예방한다. 목욕 후 몸을 가리고 나오도록 하는 등 환자의 자존심을 지키도록 배려한다. 남자 노인을 여성이 목욕시키는 등의 행동이 목욕을 거부하도록 만들 수 있다.
소일 가능하면 빨래나 청소, 잡초뽑기 등 하던 일을 유지한다. 낮잠은 자지 않는 것이 좋다. 매일 신문을 읽고 TV를 같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배회증상(돌아다니는 증상)을 무조건 억제하고 가둬놓으면 더 난폭해지므로 운동이나 산책을 한다.
/김희원기자
<도움말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 오병훈 교수·한국치매가족회>도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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