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년 동안 기업체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말 구조조정으로 퇴직한 47세 가장입니다. 창업 자금은 8,000만원 정도 준비돼 있습니다. 주로 사무직에 일해 특별한 기술은 없지만 매사 적극적인 성격이어서 점포 형태의 장사를 해보려 합니다. 초보자가 사업 아이템을 정하고 점포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우선 자본금 8,000만원이면 수도권의 A급 상권에서 점포를 장만하기 어렵습니다. 10평 기준으로 4,000만원 정도가 시설비, 상품대금 등으로 들어가는 만큼 나머지 4,000만원으로 점포를 구해야 합니다. 따라서 아이템을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상권의 점포를 찾기는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이럴 땐 역발상을 해보는 게 좋습니다. 입지를 먼저 선택한 뒤 아이템을 찾는 방법입니다.
요령은 먼저 외식업과 유통판매업, 기계장치업 등으로 아이템군을 크게 분류해서 설정합니다. 그리고 집과의 거리, 시설비와 상품대금 등을 제외한 잔여자금을 고려하면서 틈새를 찾아 점포를 물색합니다. 다행히 요즘은 급매물이 많아 비교적 좋은 상권에서도 틈새 점포를 찾기가 수월합니다.
물론 상권분석은 필수입니다. 외양보단 실속을 챙기는 게 현명하며 '숍인숍' 또는 '테이크 아웃' 자리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또 점포가 어느 정도 결정되면 계약 전에 입지에 맞는 아이템을 결정합니다.
이 방법은 소자본 창업자에게 적합합니다. 성공 확률도 높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점포를 찾을 때는 먼저 집에서 30분 이내의 지역 중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택한 뒤 부동산 지역정보지를 활용, 직접 발로 뛰어야 합니다. 이때 남의 말을 너무 믿지 말고 반드시 조목조목 눈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상가를 발견하면 주변을 탐색, 권리금의 적정성도 체크하십시오. 이런 과정을 몇 번이고 반복하면 가게를 보는 눈이 생기게 됩니다. '발품'을 아끼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믿습니다.
/창업e닷컴소장cep@changu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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