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인 15일에 이어 16일에도 진보와 보수단체들이 서울 용산미군기지 부근에서 상반된 주장을 펴며 '인간띠잇기' 집회를 열었다.두 단체의 맞대결 집회는 다행히 충돌없이 끝났으나 보수단체측이 "진보측의 대규모 집회가 열릴 때마다 맞대응 집회를 갖겠다"고 밝혀 당분간 '남남(南南)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국민중연대, 통일연대 등 진보단체 회원 5,00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 용산미군기지 5호문 앞에서 '한반도 전쟁위협 미국반대 집회'를 갖고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평화'를 상징하는 50㎝ 가량의 노랑 리본을 손목에 묶거나 미군부대를 향해 흔들며 녹사평역 부근 7호문 앞까지 '한총련 탄압중단 인간띠잇기' 행사를 펼쳤다.
재향군인회 회원 1,000여명 역시 오전 10시 녹사평역 부근에서 '친북세력 규탄 집회'를 갖고 미군기지 7호문에서 52호문까지 1.5㎞ 구간에서 '주한미군 보호 인간띠잇기 행사'를 벌였다. 재향군인회는 "한총련은 즉각 해체되어야 하며 보다 강화된 한미 동맹관계를 열망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전·의경 64개 중대 7,000여명을 투입, 양측의 충돌을 원천봉쇄하는 한편 미군기지 진입이나 성조기 소각 등 돌발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열린 반미집회에 참석한 10기 한총련 대의원 출신 한종희(27)씨를 연행 조사중이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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