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직원들의 해외 연수 비용을 컴퓨터 납품 업체들에 부담시켰다 감사원에 적발됐다.국회 산자위 안영근 의원이 17일 공개한 감사원 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세청은 1999년 12월 컴퓨터 업체 I사와 7억5,900만원 상당의 컴퓨터 주전산기용 디스크 구매계약을 맺은 뒤 I사에 국세청 직원 12명의 미국 유럽 연수 비용 4,500만원을 지원토록 했다. 국세청은 또 해외연수와 별도로 국내 교육비 2,000만원도 I사에 부담시켰다.
국세청은 I사의 경우를 포함, 99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컴퓨터 하드웨어 구매와 소프트웨어 개발 납품 계약 14건을 체결하면서 모두 7개 업체에 16차례에 걸쳐 국세청 직원 73명의 해외연수비용 3억3,400만원을 부담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하고도 지난 4월 국세청장에게 "납품계약과 관련, 해외 전문 교육이 필요 없는 경우 직원의 해외교육비용을 납품업체에 부담 시키는 일이 없도록 업무를 철저히 하기 바란다"고 주의처분만 내려 형식적 조치만 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 의원실은 "가장 투명해야 할 세정당국이 민간업체로부터 일종의 리베이트를 받는 것은 극히 부도덕한 일"이라며 비판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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