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주요 해운업체들이 일제히 기록적인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태평양 항로를 중심으로 해상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고 전세계 주요 선사 협의체들이 잇따라 운임을 인상하면서 해운업체들의 매출과 순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매출액 기준 업계 1위인 한진해운은 지난해말부터 본격화한 컨테이너선 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이익이 770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39억원)보다 18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도 총 2조6,2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늘어났고, 원화 강세에 따른 외환환산 손실에도 불구하고 344억원의 순익을 냈다.
현대상선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8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4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은 자동차운송사업부문 매각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2조4,001억원에서 1조8,824억원으로 20% 이상 줄었다.
세양선박은 상반기 21억5,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매출은 501억6,000만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469억원)을 넘어섰다.
실적 호조는 올들어 구주항로운임동맹(FEFC)을 비롯해 태평양운임안정화협정(TSA) 등 국제적 선사협의체들이 잇따라 컨테이너 운임을 20∼30% 인상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운임상승에 따라 무역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돼 국가경제 측면에서는 걱정스러운 점도 있다"며 "언제 찾아올 지 모르는 장기 불황에 대비,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올해 상반기(1∼6월) 경영 실적이 직판 시장의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악화됐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2% 줄어든 5,467억원,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1% 줄어든 385억원, 274억원으로 집계 됐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올해 연간 매출 목표를 당초보다 6% 낮춘 1조1,000억원으로, 경상이익은 27% 낮춘 800억원으로 수정했다.
직판에 주력하는 코리아나 화장품은 상반기 매출이 1,00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2%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손실 32억원, 경상손실과 당기순손실도 각각 63억원에 달했다. 한국화장품도 매출이 지난해보다 39% 감소한 485억원에 불과했으며, 경상손실이 8억원, 당기순손실이 6억원으로 집계됐다.
화장품 업계 1위인 태평양은 지난해 보다 0.5% 많은 5,668억원의 매출을 올려 업계에서 유일하게 성장 곡선을 그렸다. 영업이익은 11.5% 증가한 1,292억원, 경상이익은 12.5% 증가한 1,395억원, 당기 순이익은 15% 증가한 997억원을 기록했다.
태평양을 제외한 대다수 화장품 회사들의 경영실적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가열된 직판 시장 경쟁으로 수익 구조가 악화된 데다 내수 경기까지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