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거 헤르만 글카르메 솔―벤드렐 그림·최진호 옮김
크레용하우스 발행·5세 이상·8,000원
페터는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었다. 얼른 아빠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아빠가 죽고 없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페터는 가족, 특히 할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현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페터는 항상 아빠가 자기 옆에 있는 꿈을 꾼대요"하고 페터의 누나 울리케가 말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말해준다. "그건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단다. 사람들은 가끔 죽은 사람들을 느낄 수 있지.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아빠의 영혼이 있고, 울리케와 페터, 그리고 엄마에 대한 사랑은 남아 있는 거란다" 아빠의 사랑이 언제나 자신과 함께 한다는 것을 알게 된 페터는 이제 우울하지 않다. 모든 일에 용기가 나고 자신이 있다. 아빠가 곁에 있으니까.
작가는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아빠를 잃은 어린 페터의 내면을 조용히 응시한다. 글은 감성이 매우 절제돼 있다. 그래서 페터의 일상을 전하는 이야기는 잔잔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이가 겪는 고통과 그것을 극복할 의지를 갖추는 과정을 매우 호소력 있게 보여주는 그림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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