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류와의 협상을 통한 전당대회가 사실상 무산되자 민주당 신주류가 '독자 전당대회 추진'카드를 새롭게 꺼내 들었다.신주류측 신당추진모임은 14일 당무회의가 파행으로 끝난 뒤 모임을 갖고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 정동채 의원은 "18일부터 대의원들에게서 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하는 서명작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박양수 의원은 "서명작업 진척도에 따라 개최 날짜가 달라지겠지만 당초 잡았던 27일이나 9월4일전엔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독자 전대 추진' 방안은 온건 성향의 신주류 지도부가 강경파를 달래기 위한 불가피하게 선택으로 보인다. 신기남 이호웅 의원 등 강경파는 "때가 되면 결행할 것"이라며 탈당설을 공공연히 흘려왔고, 마지노선을 14일로 잡아온 게 사실이다.
지도부가 독자 전대로 방향을 잡자 강경파도 일단 '기다려 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신기남 의원은 "(당무회의가 예정된)19일까지는 지켜보겠다"며 "그 이후엔 여러 가지 선택지를 두고 판단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 의원도 "독자 전대까지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숨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신주류 내부에서도 독자전대에 대한 회의론이 만만치 않아 추진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신주류측 한 관계자는 "전당대회 당일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건 차치하고서라도 전대 소집에 필요한 대의원 4,000여명의 서명을 받는 것도 간단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대의원 일부가 '지구당 위원장의 강압에 의해 서명했다' 며 돌출 행동을 할 경우 사태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고 했다. 때문에 신주류 지도부는 여전히 구주류측과의 막후 대화에 한 가닥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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