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이다. 1995년 전세계에서 1억6,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나쁜 녀석들' 2편이 8일 개봉, 3일간 전국에서 41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 코믹 콤비를 앞세운 액션 영화 '나쁜 녀석들2'는 전편보다 강렬한 액션으로 마이애미 형사의 마약 조직 일망타진을 그렸다. 이 영화의 매력을 두고 영화팀 기자 두 명이 메신저로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명은 영화 주인공 마이크와 마커스.마이크(기자1) '나쁜 녀석들2'. 올 여름 숱한 영화 중 가장 화끈하지?
마커스(기자2) 아마 그래서 지난 주말 관객이 가장 많이 든 것 아닐까.
마이크 일단 두 흑인 배우의 매력이 굉장하지. 두 사람 다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너무 귀엽다는 게, 참 거부하기 어렵지.
마커스 윌 스미스야 '맨 인 블랙' 시리즈와 가수로 이미 널리 알려졌지만 마틴 로렌스도 너무 깜찍해. 마틴은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코믹 배우일 듯. 폼잡는 영웅이 안 나오는 것도 이 영화의 특징일 것. 귀여운 이미지를 내세워 험한 말, 나쁜 짓 다 하지. 이 영화는 지난해 '진주만'으로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갔던 감독 마이클 베이,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의 회심의 재기작.
마이크 마이클 베이는 상업적 감각이 천부적인 듯. 사운드와 카메라 움직임은 정말 박진감 넘치지.
마커스 초반부 바다 한가운데서 관 속에 마약을 넣어 바다에 가라앉히는 장면, 헬리콥터 나는 소리에 의자가 들썩거리더라. 사운드 디자인이랑 시각 효과 만들어내는 게 탁월.
마이크 추격신이 압권 아닐까. 마이애미 해변 다리를 4일 동안 차단하고 찍었다는 그 장면은 '매트릭스2'의 추격신과 맞먹을 듯. 60대의 스포츠카를 쏟아 부었다는데 물량 공세는 참 대단해.
마커스 단점도 많지. 이런 영화가 대놓고 남미나 아시아인 무시하는 것을 보면 마치 내가 푸에르토리코 사람인 듯 마구 화가 나.
마이크 '진주만'과 이 작품을 보면서 마이클 베이가 굉장히 보수적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 흑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울 줄만 알았지 이 작품에서 쿠바, '진주만'에서 일본을 대하는 태도는 아주 오만하고 야만스럽더군.
마커스 맞아맞아.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민가를 마구 쳐부수는데 속이 뒤집히더군. 흑인 내세워서 흑인 조롱하는 발언하고, 산 사람은 문제될 것 같으니깐 시체 갖다가 장난치고. 이렇게 해서 폭력에 대한 욕망을 대리로 강도 높게 채우는 거 아닐까?
마이크 그런데 마이애미 시장은 이 영화에 표창장 안 주나. 늘 영화 속 경찰은 LA나 뉴욕이었는데, 마이애미 경찰의 활약이 대단하게 그려지잖아.
마커스 아냐. 마이애미는 자주 나오는 편. 남미로부터 들어오는 마약의 1차 집결지니까. 느끼한 가수 겸 배우 돈 존슨이 주연한 80년대 TV 시리즈물 '마이애미 바이스'도 있었고.
마이크 컴퓨터 그래픽보다는 스턴트를 강조해서 그런지 수공예 액션이랄까. 그래서 더 박진감과 사실감이 느껴져. 그런데 두 짝패의 빛나는 코미디 감각이 좀 빛이 바랜 듯. 1편의 '집 바꾸기 소동' 같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줄어들구.
마커스 올해가 사실 사이버 액션의 해잖아. '매트릭스' '터미네이터' 모두 비인간적 액션의 영화. 그러나 '나쁜 녀석들'은 진짜 땀냄새가 느껴져. 그런데 2편에서는 둘이 귀엽게 티격태격하는 게 너무 적더라.
마이크 그런데 백인들은 왜 이 영화를 즐길까.
마커스 느긋하게, 그들이 노는 꼴을 지켜보는 거겠지. 두 사람은 인종적 이미지보다는 코믹 이미지가 돋보이는 배우.
마이크 액션영화 좋아하는 30대 직장인들이 가장 좋아할 영화일 것.
마커스 의외로 여자 팬도 많을 듯.
마이크 스트레스 날리기에는 최적 아닐까. 이건 아무 고민 없이 영화관에서 완전히 넋 놓고 2시간 20분을 즐길 수 있는 작품. 사운드가 좋은 극장에서 즐기는 게 좋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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