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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검사가 李씨 수사 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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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검사가 李씨 수사 말려"

입력
2003.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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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향응 파문의 핵심 인물인 청주 키스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50)씨를 비호하는 세력이 검찰 내부에 있다는 의혹이 현직 검사에 의해 제기되면서 '이원호 게이트'가 현실화할지 주목되고 있다.청주지검의 K검사는 14일 "이씨가 살인 사건에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 수사를 하려 했으나 청주지검의 모 부장검사가 '오래 전 일인데 제대로 되겠느냐'며 수사를 말렸다"고 주장했다. 이 검사는 또 "이씨의 조세포탈 혐의 등도 확인했으나 그 부장검사는 또 다시 '천천히 해달라'고 수사 자제를 요구했다"며 "그는 수사 지휘선상에 있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씨와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부장검사가 '몰래 카메라' 사건의 팀장을 맡고 있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까지 피력했다.

이는 양 전 실장의 술자리 파문 이후 터져나온 검찰의 이씨 비호 의혹을 해당 수사 검사가 직접 확인한 것이어서 검찰 안팎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 대해 K검사가 비호 세력으로 지목한 부장검사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그는 이날 해명서를 내고 "이씨의 살인교사 내사 기록을 검토한 결과 증거가 불충분한 것으로 판단돼 '혐의를 입증하는데 어려움이 있겠다'고 말한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조세포탈 부문에 대해서도 간섭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강변했다. 또 "오히려 K검사에게 철저한 수사를 독려하고 수사 방법을 조언해주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K검사는 "대검 감찰팀이 오면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모두 사실대로 말하겠다"며 지검 수뇌부를 압박하고 있다.

한편 청주지검 특별전담팀은 이씨를 조세포탈과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한 뒤 몰래 카메라의 제작과 유포에 관여했는지 여부와 수사 무마 청탁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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