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군출신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오금손(73·대전 중구 산성동) 할머니가 14일 강원도 백골부대에서 5,000번째 안보 강연을 했다.1961년 첫 강연을 시작한 이래 3일에 한 번꼴로 전국의 군부대와 학교의 연단에 선 셈이다. 생후 1주일만에 광복군이었던 아버지를 잃은 그는 13살이던 43년 광복군에 지원했다. 광복 후 개성도립병원 간호사로 안정된 삶을 시작하는 듯 했지만 한국전쟁이 터지자 수도사단 백골부대 간호장교로 자진 입대, 다시 전장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52년 4월 인민군에 포로로 붙잡혀 혹독한 고문을 당했으며, 오른쪽 다리 관통상과 허리에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입었다.
정전 후 23세의 나이에 2계급 특진해 대위로 전역한 그는 윤봉길 기념사업회와 황해 임시정부 위촉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영광의 가시밭길' '파로호' '60만 대군이 보는 파로호' 등 책 3권도 펴냈으며, 92년에는 국민훈장을 받았다. 5,000번째 강연에서 오 할머니는 "지금의 나라 혼란상에 대해 국민 모두가 자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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