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께로 예정된 청와대 비서실 인사 및 체제 개편의 폭이 예상보다 커질 전망이다.이해성(사진) 홍보수석이 14일 2004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홍보수석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힌 게 계기다. 이에 따라 청와대 수석·보좌관급에서 다른 총선 출마자가 더 있는지, 기존 '홍보수석―대변인' 이원체제가 바뀔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한 석간 신문에 자신의 출마 결심이 보도되자 즉시 기자간담회를 자청, "참여정부의 국정철학을 전파하는 초석이 되겠다는 심정으로 부산지역에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8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며 "노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했다면 고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노 대통령의 지인인 조성래 변호사를 만나기도 했고, 부산의 정치개혁추진위원회와 민주당쪽 인사들의 요청도 있었다"며 "그러나 당분간은 어느 정치집단에도 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이 물러남에 따라 당초 출마자의 빈 자리 메꾸기 차원에서 10여명 선으로 예상됐던 비서실 인사 및 개편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 '향응파문'으로 공석이 된 제1부속실장 후임인사도 불가피해 대폭적인 인사·조직 개편이 뒤따를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후속인사는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문학진 정무1(경기 하남), 박재호 정무2(부산), 박기환 지방자치(포항), 김만수 보도지원비서관(경기 부천)과 백원우 행정관(경기 시흥) 등이 사표를 제출하는 대로 곧바로 이뤄질 전망이다.
후속 인사에서 국내언론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진 송경희 전 대변인의 재기용 배경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 수석에 이어 다른 수석·보좌관급에서 출마자가 나올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청와대 내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비서실과 민주당측이 일부 수석에게 출마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모두 고개를 저었다는 후문이다. '홍보수석―대변인'의 이원체제에 대한 비판 여론을 감안, 아예 체제 자체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
/고주희기자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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