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휴업' 상태이던 이승엽(27·삼성)이 10경기 14일 만에 시즌 42호포를 쏘아올리며 홈런행진을 재개했다. 이승엽은 14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15차전 1회말 첫 타석 무사 1,2루에서 상대 선발 최영필의 제2구 한가운데 낮게 깔려 들어오는 커브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으로 넘겨버렸다. 빈볼시비 끝에 주먹다짐으로 빚은 2경기 출장정지 징계에서 풀려난 첫날, 첫 타석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홈런포를 재가동한 이승엽은 이로써 전날 40홈런고지에 오른 심정수(현대)와의 격차를 2개로 벌렸다. 91경기 만에 42홈런을 뽑아내면서 홈런페이스가 경기당 0.46개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1999년 자신이 세운 최다홈런(54개)와 아시아 기록(55개)을 뛰어넘어 61홈런까지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삼성은 이승엽의 스리런 홈런으로 1회말 5점을 따내며 사실상 승부를 가르면서 한화를 7―4로 꺾고 전날 연장패배를 설욕했다.
현대는 잠실에서 정민태의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LG를 3―0으로 물리쳤다. 7과3분의1이닝동안 7피안타 볼넷 2개만을 허용하고, 삼진 4개를 솎아낸 정민태는 시즌 12승을 거둬 임창용(삼성), 이상목(한화)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에 합류하는 한편 선발 연승 기록도 '19'로 늘렸다. 홈런을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4타수 3안타를 터뜨린 심정수(3할5푼1리)는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진영(SK·3할4푼4리)을 제치고 마침내 타격선두에 올랐다.
기아는 광주에서 롯데를 6―2로 물리치고 롯데전 17연승을 거둬 특정구단 상대 최다연승 기록(종전 82년 OB가 삼미를 상대로 거둔 16연승)을 갈아치웠다. 롯데는 이날 3안타의 무기력한 공격력을 보이는 졸전 끝에 대기록을 헌납했다.
한편 SK는 인천 홈구장에서 두산을 맞아 1―6으로 무너져, 올 시즌 첫 5연패에 빠졌고 후반 21경기에서 5승16패의 '흉작'으로 4위 기아에 3경기차로 쫓겼다. 두산 선발 손혁은 6회1사까지 4피안타(1홈런 포함) 1실점으로 막아 2승째를 수확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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