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국밥, 대구의 대표 음식불그스름하면서도 진한 사골 국물, 두툼한 선지(소피)와 우거지 등. 대구의 전통 음식으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메뉴는 따로국밥이다. 선짓국이라고도 불리는 대구의 따로국밥은 지역 음식 선호도 조사에서 항상 수위권을 달린다.
대구 시내 한일극장 건너편의 국일따로국밥(053―253―7623)은 따로 국밥의 원조식당 격으로 꼽힌다. 1946년 오픈, 60년 가까이 '얼큰하면서도 진하게 톡 쏘는' 국물 맛을 이어 오고 있다.
국물이 진한 것은 사골 뼈를 12시간 이상 끓이기 때문. 선지가 주 재료라 선지 국물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사골뼈 국물이다.
그리고 건더기로는 두툼한 선지와 대파, 무만 들어 간다. 한 그릇 받아 놓고 우선 국물 맛을 보면 얼큰하다. 가운데 얹혀 있는 마늘과 고추 양념을 풀어 다시 한번 맛 보면 새콤한 것이 대번 맛 차이가 느껴진다.
이 집에서 3대째 일을 보고 있는 서경수씨는 "3개의 가마솥에서 사골 국물과 선짓국이 항상 끓고 있다"며 "재료도 유명 산지에서 구매한 고급품만 사용한다"고 소개한다. 한그릇 4,000원, 소고기와 선지가 더 많이 들어가는 '특'메뉴는 6,000원. 공기밥은 1,000원이다.
유명한 따로국밥집은 먹거리 촌을 형성하고 있진 않지만 시내에 몰려 있다. 교동따로(053―254―8923)와 대구따로(053―257―1476)도 조금씩 다른 제각각의 국밥 맛을 자랑한다.
약간 외곽, 앞산 중턱의 대덕식당(053―656―8111)을 찾으면 시원하면서도 푸짐한 선짓국 맛을 볼 수 있다. 안주인 성질분(68)씨가 30년 전에 이 곳에 터를 잡았는데 지금은 명물식당이 돼버렸다.
이 집 선짓국에는 우거지와 파, 토란이 들어간다. 시원하면서도 구수해 해장국으로는 그만이다. 실제 술 마신 다음날 주당들과 앞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이 아침부터 줄을 선다. 무엇 보다 싸다. 밥 포함, 한 그릇 3,000원.
특히 빨간 양동이에 선짓국을 퍼 가는 손님들이 엄청 많다. 선짓국을 집에 담아 가져가는 테이크 아웃인 셈. 양동이 크기에 따라 8,000∼1만원. 양동이 값은 2,000원을 받는다. 입구에는 빨간 양동이들이 높이 쌓여 있고 기다리는 손님들은 "선지 많이 주이소"라는 말을 연발한다.
덧붙여 따로국밥은 서울에서 흔히 말하는 육개장이나 선짓국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재료 선정부터 조리 과정까지 차이가 있지만 무엇 보다 대구 특유의 맛이 살아 있다.
/글·사진 박원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