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항일 의병활동을 하다가 대마도로 끌려간 의병들의 억류생활 전모를 밝혀줄 '마도일기(馬島日記)' 원본(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독립기념관(관장 이문원)은 1906년 홍주 의병 봉기 당시 서기(書記)로 참여했다가 일본군에 붙잡혀 2년여 대마도 경비대 감금실에서 억류됐던 문석환(文奭煥·1870∼1925) 의사의 '마도일기' 원본을 입수, 13일 공개했다. 총 358면의 한문 필사본으로 1957년 제책(製冊)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 의사의 '마도일기'는 지금까지 축약·정리된 사본 형태로만 학계에 알려졌다.
충남 서천 출신인 문 의사는 1905년 을사조약 이후 홍주성에서 의병활동을 하다가 성이 함락된 후 대마도로 끌려가 면암 최익현(崔益鉉) 선생을 비롯, 홍주 의병인 안항식 남규진 유준근 이식 신현두 이상두 신보균 최상집 등과 함께 감금됐다.
문 의사의 마도일기에는 1907년 1월11일부터 1908년 10월11일 그가 석방될 때까지 1년 10개월간에 걸쳐 현지에서 겪은 고초와 일상 생활, 일본 군대 현황 등이 소상히 기록돼 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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