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50)씨의 조세포탈 혐의 등을 수사해온 현직 검사가 14일 검찰내 이씨 비호 세력이 있다고 폭로, 엄청난 파문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A9면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향응 파문 이후 검찰 내 이씨 비호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온 상황에서 이씨 수사를 직접 지휘했던 검사의 확인으로 검찰내 이씨 비호세력이 실존하고 있음이 사실로 드러났으며 검찰의 전면적인 사정작업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씨 전담 사건을 맡아온 청주지검 한 검사는 이날 "지난 1월 대출부정사건을 수사하다 우연히 1989년 발생한 배모씨 살인사건에 이씨가 개입했다는 진술을 확보, 이씨에 대한 수사를 벌이려 했으나 청주지검의 모 부장검사가 '사건이 오래됐는데 잘 해결되겠느냐'며 말려 수사를 중단했다"고 폭로했다.
이 검사는 또 "최근 경찰 수사를 통해 이씨의 조세 포탈 규모가 6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했으나 그 부장검사가 내 방으로 와 '천천히 해달라'고 수사 자제를 요구했다"며 "그는 수사 지휘선상에 있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청주지검 수뇌부에게 '대검 감찰반이 내려오면 언론에서 제기되는 (검찰 비호설)의혹에 대해 사실대로 밝히겠다'고 말한 직후 돌연 내가 맡았던 이씨 관련 사건이 몰래 카메라 전담팀에 이첩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전에 검찰 수뇌부로 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지휘 검사의 지휘에 문제가 없었고 하자도 없는데 갑자기 사건을 가로채 간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언론에 의해 검찰 내 비호세력 의혹이 계속 제기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이씨를 긴급체포한 것 같은데 경찰이 지휘검사에게 송치하지 않은 사건 서류를 다른 곳으로 옮긴 것은 절차상으로 하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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