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릿쿄대 곤야쓰시(權寧)교수와 함께 18∼21일 성공회대에서 두 학교 학부생 47명을 대상으로 '동아시아론 특강'을 여는 이 학교 일본학과 권혁태(45·사진)교수는 "제국주의 등에 대한 비판적 문제의식은 서로 공유하지만 각론에 있어서는 일본 학생과 한국 학생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젊은 학생들이 대화를 통해 과거사를 돌이켜 보고 동아시아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릿교대와 성공회대는 지난 5년간 학생과 교수 교환시스템을 갖추는 등 교류를 이어왔지만 이번 강의는 전적으로 곤야쓰시 교수와 권 교수의 노력으로 성사됐다. 비교문학 전공자로 지난 해 재일조선인문학 연구 자료수집을 위해 성공회대를 방문했던 곤야쓰시 교수는 재일동포 출신. 한자 이름을 한국식으로 읽으면 권 영인데 귀화하면서도 그냥 한국식 이름을 고수했다.
이번 강의는 3학점짜리 정규 강의로 성공회대 일본학과와 사회과학부 학생 34명과 릿쿄대 문학부 학생 13명이 수강한다. 자비를 털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학생들은 18일 오후 한국 땅을 밟지만 이미 준비강의를 마친 상태. 지난 6월 릿쿄대 강단에 섰던 권 교수는 "일본의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 이상으로 정치 사회에 무관심한데 동아시아의 긴장관계와 일본에 대해 설명했더니 예상외로 많은 질문이 쏟아져 이번 강의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20일에는 양 학교 학생들이 도라산역과 통일전망대, 서대문 형무소를 찾아 역사의 현장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강의에는 박경태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와 사사키 릿쿄대 교수도 함께 참여하며 권 교수와 곤야쓰시 교수는 각각 한일관계가 각국의 민족관 형성에 미친 영향과 재일조선인문학에 나타난 민족문제를, 박 교수와 사사키 교수는 한국 내 소수민족 문제와 한국과 일본의 유교적 가치에 대해 강의한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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