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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을 뛰어넘어… 이동과 소통 주제 "공간의 여행"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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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을 뛰어넘어… 이동과 소통 주제 "공간의 여행"展

입력
2003.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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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끝내고 일터로 돌아와야 할 시간이다. 휴가지에서의 이완된 시간을 다잡고, 거기서 얻은 또 다른 긴장감을 일상의 힘으로 삼아야 할 때다. 낯선 곳,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여행은 그렇게 이완과 긴장을 함께 준다. 그것이 여행의 의미일 것이다.영은미술관이 13일부터 열고 있는 '공간의 여행' 전은 이렇게 휴가로 떠나는 여행을 포함한 공간과 시간의 이동, 나아가 현실의 시공을 뛰어넘는 사이버 세계로의 여행까지를 포함한 '이동'을 다루고 있다. 10월5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디지털 시대의 대표적 이동인 현실과 가상의 이동, 과거와 현재의 왕래는 물론 자아와 타자, 미술에서의 장르와 장르 간의 이동과 소통도 주제로 삼고 있다. 작가들은 그 이동 과정에서 핵심인 '경락(經絡)' 같은 지점들을 탐색했다.

참여 작가들은 이 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작업한 김나영 김아타 김주연 김형대 방혜자 육근병 윤영석 정소연 최지만과 대만 작가 탕황첸(湯皇珍) 등 10명으로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품 60여 점을 내놓았다.

김주연은 경기 광주시에 위치한 이 미술관 주변에 버려진 자연물에서, 김나영은 작업실에 끈끈이를 매달아 우연히 포착하게 되는 사물들에서 우연과 필연의 만남을 다루었다. 탕황첸은 실제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 발견한 오브제와의 소통을 주제로 한 비디오와 설치를 선보였다. 윤영석은 나프탈렌으로 정교하게 인체의 뇌를 조각해 시간이 흐르면서 소멸되는 기억, 후각을 통해 인지되는 기억의 이중적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육근병은 인간의 눈을 모니터에 담은 비디오 설치 작업을 통해 대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보여지는 대상으로서 주체와 객체가 뒤바뀌는 상황을 제시했다.

김아타는 인간의 희로애락, 근원적 본능을 인체와 자연을 극도로 대비시킨 사진을 통해 드러내려 했다.

화가 방혜자는 자연과 우주, 인간의 내적 교감을 투명한 빛을 그려낸 회화로 표현했다. 김형대는 캔버스에 색을 겹쳐 칠한 뒤 그 위에 우리의 전통 모시나 비단 같은 엷은 베일을 드리워 보는 이를 어떤 아득하고 근원적인 풍경으로 여행하게 했다. (031)761―0137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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