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 각분야에서 지나친 자기주장이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우리 사회의 '집단이기주의'에 대한 우려를 잇따라 제기하고 나섰다.김석준 이화여대 교수와 김종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등이 참여한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단체 노동단체 등의 집단이기주의로 정치 불안과 사회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며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국민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회의는 이날 시국선언문을 통해 "각종 이익집단이 정국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법과 원칙이 훼손되고, 국정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비록 지지세력일지라도 국가기강을 훼손하는 이익집단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노 대통령은 이념적 집착을 떠나 실용주의적 개혁노선으로 국가경쟁력 강화와 민생 살리기에 앞장서야 한다"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등 학생단체의 과격한 폭력시위를 엄단하고, 한미동맹강화를 통해 안보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태길 학술원 부회장과 이석연 전 경실련 사무총장 등이 참여한 '성숙한 사회 가꾸기모임'도 이날 서울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 성명을 통해 "이념과 이해를 달리하는 다양한 세력들이 자기의 이익만 추구하고 나라의 발전 방향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각 사회단체들과 여야 정치인들은 흑백 논리에서 벗어나 사회통합을 이루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지역·세대·계층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여야 정치인들은 더불어 잘 사는 '덧셈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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