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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차 꾸미기 / 정 동 성 (경기도 부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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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차 꾸미기 / 정 동 성 (경기도 부천시)

입력
2003.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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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성(51)씨는 20년간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을 두루 거치며 디자인 업무를 담당하다가 독립해 1996년부터 산업디자인 전문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에 겸임교수로도 출강중인 정씨가 무쏘스포츠와 첫 대면을 한 것은 지난해 9월. 평소 무거운 제품 샘플을 옮겨야 하는 일이 많은데, 그 크기가 승용차에는 실을 수 없고 그렇다고 용달차를 이용하기엔 너무 수량이 적어 평소 용달차 이용료가 아깝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 무쏘스포츠는 그를 위해 제작된 차로 여겨질 정도였다.승용형 차량만 타왔던 정씨는 출고를 기다리면서 RV차량에 대한 정보나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인터넷을 뒤지다 마침 그때 막 문을 연 무쏘스포츠 동호회에 가입했다. 평소 동호회 경험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50줄에 들어선 사람이 그런 곳을 기웃거리는 게 어색했지만 회원들이 워낙 붙임성이 있고 도움되는 정보도 많다 보니 동호회 활동에 점점 빠져들게 되었다고. 그러다가 4개월 이상을 기다려 올 1월 차를 출고하고부터 본격적인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흥미가 남다른 데다 손재주도 젊은 사람에 뒤질 것 없는 정씨는 동호회를 통해 차 꾸미는 재미에 푹 빠져들게 됐다. 동호회 회원들과 오프로드 모임을 가질 때가 많아 쇽 업소버를 튜닝해 차체를 5㎝가량 올리고 바퀴도 큰 것으로 바꿨다. 내부에는 7인치 풀아웃타입 DVD와 TV 및 오디오시스템을 갖추고, 800와트 디지털 우퍼와 각각 100와트 씩의 4채널 앰프를 달고 차량 전체 방음 시설도 직접 해결했다. 트렁크가 없어 우퍼는 2열 시트 뒷 공간에 패널을 제작해 장착했고, DVD세트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업체의 제품이라 더욱 애정이 간다고 한다.

개방형 적재함이라는 무쏘스포츠의 특성에 맞춘 빗물막이와 적재함 덮개도 직접 개발했다. 우선 빗물막이는 승객석과 적재함 사이에 틈이 있어 비가 오면 후방시야 확보가 어려운 문제점을 보완한 것으로 틈새 윗부분에 간단하게 장착하면 에어스포일러 기능까지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 적재함 커버는 무쏘스포츠의 원형을 그대로 살리면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픽업의 활용성을 해치지 않게 하기 위해 부드러운 소재의 원단을 사용해 동호회원들 사이에서 제작주문이 빗발치고 있다. 지금은 동호회원들을 대상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곧 양산도 할 계획으로 '스피드 윙'과 '스피트 커버'라는 이름으로 상표등록도 마쳤다. 무쏘스포츠가 동호회 활동을 통한 취미활동을 비즈니스로까지 연결시킨 셈이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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