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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SK 대입학력경시대회 입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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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SK 대입학력경시대회 입상자

입력
2003.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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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수석 대원외고 이재철400점 만점에 395점으로 전체 수석의 영예를 차지한 서울 대원외고 3년 이재철(18)군은 수상 소식에 "정말 뜻밖이라 믿어지지 않는다"며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노춘만 담임교사는 "재철군이 5월 전국모의고사에서도 전국 1등을 한데다 집중력이 좋아 내심 수석을 기대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학교가 단체 대상을 차지한 데 이어 개인 수석까지 나오자 김일형 교감은 "겹경사로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유일한 학습방법"이라는 이군은 "하루 6시간 이상 충분히 자면서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만 방과후 학원에서 과외를 받아 왔다"고 평범하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수석 비결을 털어놓았다. 이군에게서 찾아 볼 수 있는 좀 특별한 학습법이라고 한다면 등·하교 시간을 이용, 꼼꼼히 신문을 보고 '태백산맥' '삼국지' 등 소설을 꾸준히 읽는다는 점이다. 이군은 "외국인 노동자, 파업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바라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며 "앞으로 법대에 진학, 서민과 함께 아픔을 나누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채지은기자 skyirish@hk.co.kr

■ 자연계 수석 손범석

394점으로 자연계 수석에 오른 경기 안양고 3년 손범석(18)군은 "최선을 다했을 뿐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겸손해 했다.

과외나 학원보다는 학교 수업에 집중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충 수업을 활용해 채운다는 손군은 겉핥기식으로 외우기보다 원리까지 깊이 있게 공부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모 대학 주최의 지구과학·수학 경시대회에서도 입상하는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손군의 취미는 클래식 기타 연주. "기타로 '로미오와 줄리엣' 테마곡이나 로망스 등을 연주하면 차분하고 평화로워진다"는 손군의 장래 희망은 인술을 베푸는 의사 이다.

환자들에게 건강을 되돌려주며 받을 기쁨을 기대하는 낭만파 의사 지망생인 손군은 "자만하지 않고 대입 시험과 미래를 위해 계속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 여자 인문계 수석 윤아영

"강금실 장관 같은 멋진 여성 법조인이 되고 싶어요."

392점으로 여자 인문계 수석을 차지한 경기 군포시 흥진고 3년 윤아영(18)양의 꿈은 법대에 진학해 멋진 여성 판사가 되는 것. 윤양은 "단지 법조인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양의 공부비결은 많은 독서. 윤양은 "독서는 언어영역뿐 아니라 외국어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영어 단어 하나를 외워도 지문 독해를 통해 외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윤양의 가장 큰 재산은 1학년 때부터 정리해둔 오답노트. "틀린 문제를 다시 틀리지 않는 게 고득점의 비결"이라는 윤양은 "잘 먹고 잘 자야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신재연기자poet@hk.co.kr

■ 여자 자연계수석 노현정

"훌륭한 의대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400점 만점에 393점으로 여자 자연계 수석을 차지한 충남 천안여고 3년 노현정(18)양은 "수학이 어려워 기대하지 않았는데 좋은 성적이 나왔다"며 기뻐했다.

노양의 학습 노하우는 틀린 문제를 정리해 놓고 수시로 꺼내보는 오답노트. 항상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오답노트는 틀린 문제를 총정리, 실수를 되짚어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학습 도우미다.

어릴 적부터 책을 많이 읽었고 언어영역이 자신 있다는 노양은 과외 교습은 필요한 때만 하고 나머지는 혼자 공부한다고. 과외를 계속하면 혼자만의 공부를 할 수 없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점검도 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요즘은 하루 6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며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천안=이준호기자junhol@hk.co.kr

■ 단체대상 대원외고

대원외고(서울 광진구 중곡동)는 총점 1,940점으로 단체대상의 영예를 안아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명문고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각축을 벌인 다른 고교를 간발의 차이로 제쳤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5명 가운데 전체수석 이재철군을 비롯해 3명이 입상하는 개가를 거뒀다.

외국어교육과 인성교육 간의 적절한 조화와 자율적인 학습 유도를 강조하는 이 학교의 교훈은 '세계로 뻗는 한국인이 된다'는 것. TOEFL CBT 점수가 213점 이상이 돼야 졸업할 수 있도록 외국어 교육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 어느 곳에 가서도 당당한 국제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외국어 실력 이상으로 인성교육도 강조하고 있다. 학생들이 교칙을 어기는 등 잘못을 저지르면 명심보감을 쓰고 암송하도록 시키는 것이 그것.

김일형 교감은 "외국어 교육이나 인성교육 모두 자발성을 강조하고 있어 한 학급 40명 가운데 30여명은 방학기간에도 정규 야간자율학습 시간인 오후5시를 넘겨 밤10시까지 스스로 남아서 공부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습에 참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적도 올라가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채지은기자

사진=원유헌기자

■ 단체 금상 안양고

단체 금상을 차지한 안양고(경기 안양시 박달동)는 총점 1,939점을 획득, 대상을 차지한 서울 대원외고와는 1점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 지역에서 전통적 명문으로 자리잡아온 안양고는 평준화 전환 이후에도 각종 경시 대회 상위권을 휩쓸면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안양고는 각종 교내 대회를 통해 자율적으로 경쟁하며 성장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토론대회, 독후감·논술·영어 경시대회 등을 통해 학생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있는 것. 김명섭 부장교사는 "창의력을 키울 뿐 아니라 학생들 간에 유대감을 증대시키는 데도 교내대회가 한 몫을 한다"고 말했다. 유건영 교감은 "토론, 탐구조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동아리가 많다"며 "동아리는 정보 교환은 물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범기영기자

사진=류효진기자

■ 단체특별상 창덕여고

창덕여고(서울 송파구 방이동)가 총점 1,906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여고 단체 특별상을 차지, '최고 명문 여고'의 자부심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박유주 진학지도부장은 "2년 연속 여고단체 특별상을 받아 기쁘다"면서 "사실 올해 초 모의고사 성적이 워낙 뛰어나 그 이상의 성적도 기대했었다"고 말했다. 창덕여고의 고득점 비결은 전반적인 면학분위기 조성에만 심혈을 기울일 뿐 특기나 적성교육, 자율학습 등에 있어서는 최대한 학생들의 의사를 존중해 준다는 것. 이보용 교장은 "명문여고라는 명성이 쌓이면서 최근에는 외고나 분당의 서현고 같은 비평준화 지역에서 전학을 오는 경우도 있다"면서 "여고단체특별상도 명문여고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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