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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이동성制 내년 시행땐 고객이동 불가피" 이통3사 "뺏고 지키기" 마케팅熱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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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이동성制 내년 시행땐 고객이동 불가피" 이통3사 "뺏고 지키기" 마케팅熱戰

입력
2003.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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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번호이동성제도를 앞두고, 기존 고객을 붙잡는 한편 타사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고객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는 이날 '무제한커플요금', '핌(fimm) 전용 할인 요금' 등을 포함한 5종의 신규 요금제도를 내세워 본격적인 고객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KTF의 무제한커플요금은 기본요금(2만2,365원)만 내면 KTF 가입자 두 사람간에 음성통화와 문자 메시지가 무제한 제공되는 제도다. 또 핌 전용 할인요금은 지난달 1일로 끝난 핌 정액요금제의 뒤를 이은 것으로, 기존 일반 요금표와 비교하면 평균 50%가량 저렴하다. KTF는 이번 신규요금제가 커플이나 단짝 친구 간의 통화량이 많고 멀티미디어 서비스 이용이 많은 10대∼20대 후반 젊은층을 대거 끌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F가 이 같은 파격적 요금제도를 도입한 것은 전화번호 변경 없이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를 바꿀 수 있는 번호이동성 제도 실시에 대비,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공세로 풀이된다. 번호이동성 제도 도입에 따라 비상이 걸린 것은 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마찬가지. SK텔레콤은 지난달 '스피드 011 레인보우'라는 고객 우대 프로그램으로 가입자 수성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LG텔레콤은 '고객사랑경영'을 모토로 현재 480만명 수준인 가입자를 530만명으로 높이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특히 LG텔레콤은 번호이동성 제도 실시로 '011' 브랜드 파워를 포기 못했던 소비자들이 더 자유롭게 자사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KTF는 011의 브랜드 파워와 019의 저렴한 요금 사이에 끼어 양쪽에 고객을 뺏길지도 모른다는 고민이 크다. SK텔레콤은 KTF의 요금인하로 세 업체간 요금 격차가 더 벌어짐에 따라 업계 전체가 요금 인하 경쟁에 휘말리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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