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측은 11일 오후 권노갑 전 고문이 '현대 비자금 150억원+?'사건으로 검찰에 긴급체포된 데 대해 당혹과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었다. 동교동계 의원들은 대부분 "아직 사건 경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검찰 수사 배경에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의원은 "검찰이 한보게이트, 진승현 게이트에 이어 또다시 권 전 고문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밤 권 전 고문의 긴급체포 소식을 보고받고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상당히 침통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갑 전 대표는 "(권 전 고문의 혐의가) 어떤 것인지 자세히 모르겠다"면서 "2000년 총선 전후 자금 흐름을 잘 모른 상태라 할 말이 없다"고 말문을 닫았다.
권 전 고문의 측근인 이훈평 의원은 "검찰이 의혹이 있다고 권 전 고문을 체포했는데, 당분간 수사를 지켜볼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면서도 갑작스런 검찰 수사에 불만을 내비쳤다. 박양수 의원은 "(권 전 고문 비리혐의가) 김영완 자료에 적혀있다는 데 무슨 소리인지 도대체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16대 총선 때 사무총장으로 선거자금을 관리했던 김옥두 의원은 지난 7일 총선자금 여권 유입설에 대해 "그런 일이 전혀 없으며, 그 어느 때보다 깨끗한 선거를 치렀다"며 일축한 바 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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