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김윤규 사장이 대북사업 민간기업 컨소시엄 추진 발언에 이어 삼성에 대북사업 참여를 제안했다고 밝혀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윤규 사장은 11일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 "(삼성측에) 개성공단으로 들어오도록 제안을 해놓고 있다" 며 "삼성이 북측에 전자공업 단지를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북측의 싼 노동력 등 제반 여건이 갖춰지면 기업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아산이 앞장서 수익성 있는 조건을 갖춤으로써 (대북) 사업을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삼성은 이에 대해 "현재로선 공단은 물론 금강산 관광 사업에 투자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하는 등 재계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측은 "통신, 통행, 통화(通貨) 등 자유로운 '3통' 등이 보장되면 그때 가서 전자단지 등의 대북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지금은 그런 전제가 충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사망으로 표류 가능성이 있는 대북사업을 현대·기아차그룹이나 삼성이 떠맡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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