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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中의 "북한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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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中의 "북한 속앓이"

입력
2003.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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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판을 짜는 데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4월의 3자회담 때도 그랬고 이번에 6자회담 추진과정에서도 발 벗고 뛰는 모습이다.물론 북한 핵 문제를 논의하는 테이블에 러시아가 참석하는 문제를 놓고 중국과 북한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미국측에 기운 듯한 중국을 견제하기 러시아를 끌어들였고, 6자회담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중국을 제치고 러시아에 먼저 알렸다는 얘기는 이 같은 맥락이다. 재주는 중국이 넘었는데 실리는 러시아가 챙긴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체제보장 등 북한의 요구사항을 대변하는 데 일견 성실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인내심을 갖고 북한 핵 문제 해결에 노력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이 자국의 지속적인 경제발전에 필수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언제까지나 북한을 싸고돌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다. 요즘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외교관리들을 만나면 그런 느낌이 강하게 온다. 국제 안보환경의 급변 속에서 희망 없는 김정일(金正日) 정권을 무조건 지지하고 동조할 수만은 없다고 털어놓는 인사들이 한둘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국제환경 조성과 자국 안보부합 여부 등을 고려하며 북한의 대체세력 등장 상황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는 급변상황이 없는 한 김정일 체제를 지원하겠지만 그 이후는 다른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김정일 정권은 이러한 중국의 속마음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송대수 베이징 특파원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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