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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과 지옥 오간 승부처/연장 3번홀까지 반전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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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과 지옥 오간 승부처/연장 3번홀까지 반전 거듭

입력
2003.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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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반전 속에 탄식과 탄성이 교차한 명승부였다. 연장 첫번째 18번 파4홀. 한희원은 지옥을 갔다와야 했다. 티샷을 러프에 떨어뜨린 앤디 워드와는 달리 페어웨이에 볼을 안착시킨 한희원은 방심한 듯 세컨드 샷에서 그린을 넘기는 실수를 범했다. 한편 러프에서 걷어올린 워드의 볼은 컵 왼쪽 1.2m 지점에 멈췄다. 사실상 승부는 끝이 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워드는 이 짧은 우승퍼팅을 놓치고 말았다.연장 두번째 10번 파4홀은 워드의 편이었다. 한희원이 세컨드 샷을 컵 1.5m 붙인 반면 워드의 볼은 핀을 넘겨 그린 에지까지 굴러갔다. 이 순간에도 승리의 여신은 마음을 정하지 못하지 못한 것일까. 마음을 비운 워드가 10m가 넘는 버디 퍼팅을 그대로 컵으로 떨어뜨리면서 승부는 다음 홀로 넘어갔다.

연장 세번째 17번 파3홀은 정규 라운드에서 한희원이 보기, 워드는 버디를 기록, 공동선두에 올라서면서 희비가 엇갈린 홀이었다. 볼과 컵의 거리는 한희원이 7m, 워드는 6m. 먼저 퍼팅을 시도한 한희원의 볼이 직선 라이를 타고 컵으로 빨려 들어가자 갤러리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워드의 볼은 컵 왼쪽을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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