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기가 남쪽으로 간 까닭은?'햇볕이 쨍쨍 내려 쪼여야 할 8월인데도 하루가 멀다 하고 비가 내려 기상청의 장마종료 선언을 무색케 하고 있다. 난데 없는 북극 한기의 남하가 그 원인이라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끝난 7월2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비가 온 날이 춘천 동두천 10일, 서울 8일에 달했다. 충청 이남도 천안 정읍 구미 9일 등 대부분 지방에서 장마 후에도 절반 이상의 날이 비가 오는 날씨였다. 평년에는 이 기간 비가 오는 날의 수가 3, 4일 정도다.
'뒤바뀐 장마철'은 올해만의 현상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태풍과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장마 후부터 8월31일까지의 강수량이 장마기간의 3배 가까운 616㎜에 달했으며, 2000년에도 장마기간의 2배가 넘는 521㎜의 비가 쏟아졌다.
이 같은 현상은 북극 한기가 동아시아 대륙 북부로 내려와 무더위의 주범인 북태평양고기압과 만났기 때문. 기상청 기후예측과 박정규 과장은 "장마가 물러나는 8월 초부터는 대개 무더위가 이어지지만 최근 10여년을 두고 보면 북극 한기의 영향으로 오히려 장마철보다 비가 더 많이 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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